노숙자 명의 도용해 대출금 가로챈 일당 검거

입력 2013.08.10 (06:38)

수정 2013.08.10 (09:20)

<앵커 멘트>

노숙자들만 골라 명의를 도용해 대출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숙자들의 금융정보를 전화 금융사기조직에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역 광장, 이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명의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습니다.

<인터뷰> 서울역 노숙자(음성변조) : "아저씨 내가 집 하나 얻어 줄 테니까 인감 하나만 떼주세요."

이런 식으로 거래된 명의는 대출 사기 등 범죄에 이용되기 십상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5살 차모 씨 일당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끌어모은 노숙자들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금 1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금융 거래 실적이 거의 없는 노숙자들만 골라 재직 증명서 등 서류를 조작해 금융권 대출을 받은 겁니다.

한도를 채워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으면 금융 정보를 또 다른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팔았습니다.

<인터뷰> 박홍남(서울 마포경찰서 지능팀 수사관) : "일단 노숙자들 명의로 대출을 받은 다음에, 서류 파기하고 그 사람들 명의로 남아있는 통장이랑 현금카드는 다른 범죄에 이용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빚을 떠안게 되는데다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 한 푼이 아쉬운 노숙자들은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50만 원, 30만 원씩 받고 떼 주는 거에요. 뒷일은 생각 안 하고, 우선 돈을 받으니까"

경찰은 사기 혐의로 차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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