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충 ‘선녀 벌레’ 확산…농가 비상

입력 2013.08.12 (09:52)

수정 2013.08.12 (09:57)

<앵커 멘트>

폭염 속에 외래 해충 미국 '선녀 벌레'가 급속히 번지면서 과수 농가와 산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유난한 한파에도 버티며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배가 한창 익어가는 과수원!

자세히 보면 가지마다 하얀 벌레가 우글거립니다.

미국에서 넘어온 외래 해충 '선녀 벌레'입니다.

벌레의 배설물로 뒤덮인 가지는 그을음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그을음 병이 생긴 거예요. 그을음병이 생기면 광합성 작용을 못하기 때문에 과일이 성장하는데 지장을 주고."

고속도로 인근의 아까시아나무도 미국 선녀 벌레가 점령했습니다.

<인터뷰> 이현규(과수 재배 농민) : "산속에 집 있는데 가보면, 집에 유리에도 하얗게 붙었다고. 하얗게 아주."

지난해 선녀 벌레 발생 면적은 충북에서만 170여 ha, 이상 고온 현상 속에 지난 2009년 경기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선녀 벌레는 고속도로 차량 등을 통해 경북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영하 20도를 밑도는 지난 겨울 한파를 견디며 부화해 이미 국내 토착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황세구(충북농업기술원 작물보호팀장) : "적응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월동도 잘되는 것 같고, 개체수가 많은 걸 보면."

천적이 없는 선녀 벌레라는 외래 해충이 또 하나 추가된 가운데 전국의 과수와 산림에 더 이상 퍼지는걸 막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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