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수술받은 뒤 붕대 넣은 채 봉합

입력 2013.08.14 (07:16)

수정 2013.08.14 (07:48)

<앵커 멘트>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의 뱃속에서 수술용 붕대가 발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고통을 겪던 산모는 백일이 지나서야 붕대를 꺼냈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28살 오모 씨는 이 산부인과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몸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고통스러운 통증과 하혈이 거의 매일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오00(지난 4월 제왕절개) : "백일 넘게, 매일 같이 출혈이 있었고, 병원에 제가 가서 복통을 호소를 했는데도 병원에선 아무 이상 없다고……."

오 씨는 결국 석 달 뒤 다른 병원을 찾았습니다.

당시 촬영한 오 씨의 엑스레이 사진, 자궁 안에 뭔지 알 수 없는 이물질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확인 결과 수술용 붕대로 드러났습니다.

오 씨는 제왕절개 한지 백일이 지난 지난달 19일 붕대를 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붕대를 꺼낸 병원 측은 "3시간에 걸쳐 조각난 붕대를 하나하나 긁어서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병증이 일어날 가능성도 큰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이선주(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감염의 가능성을 높이고요. 그 다음엔 상처에 자연스러운 힐링(치유)을 억제하기 때문에 출혈이라든지 그런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요."

해당 산부인과는 수술의 잘못이 명확하게 확인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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