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참배 대신 대리인 통해서 공물 봉납

입력 2013.08.14 (21:09)

수정 2013.08.14 (22:25)

<앵커 멘트>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내일 일본 아베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대리인을 통해 공물을 바치기로 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직접 가지는 않지만 참배에 대한 신념은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는 휴가중 지역구 신사를 찾아 다시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른바 '대동아 공영론' 등 일제 침략의 이론가를 기리는 곳입니다.

내일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선 직접 가지는 않되 '다마구시'라는 공물을 바치기로 했습니다.

'다마구시'는, 타인을 통해 참배를 의뢰할 때 내는 공물로, 지난 4월 제사때처럼 대리참배 형식을 취하는 셈입니다.

비용은 개인 돈,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명의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범 참배는 안된다는 비판을 의식하면서 마음은 야스쿠니에 있다는 점을 보수 우익층에 보여주려는 의돕니다.

각료들에 대해선 일찌감치 참배를 용인했고, 4명이 내일 참배의사를 밝혔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각료가 개인 자격으로 참배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마음의 문제로 참배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이에앞서 미국 정부는 일본측에 신사 참배에 대한 입장 설명을 요구하는 등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야스쿠니 문제로 동북아 정세가 불안해져선 안된다는 우려를 전한 것입니다.

아베 총리의 이번 결정은 참배에 대한 신념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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