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부모와 속마음 나눈다

입력 2013.08.15 (06:23)

수정 2013.08.15 (11:37)

<앵커 멘트>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삶을 함께 하는 분들이 어쩌면 부모님일텐데요.

하지만,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엔 왠지 어색하고 서먹한 느낌이 들기도합니다.

예술가들이 그동안 소통의 대상에서 빠져있던 부모와 속마음을 나누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녹취> "이눔아 이거, 밥 먹을 때가 됐는데도 들어오지도 않고.. (동민이 형...군대 갔심니더..)"

가족 간의 소통단절을 꼬집는 코미디 코너입니다.

실제로, 자녀와 부모와의 대화시간이 하루 평균 46분이라는 조사에서 나타나듯, 가족 간의 대화는 늘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예술가들이 관람객이 아닌 자신의 부모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취미로 그림을 배운 어머니와의 공동 전시회, 두 모녀는 이번 작업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형지(左)/유창희(右) : "잠 안자고 뭘하는데 이렇게 늦게까지 하나, 근데 제가 해보니까 1시, 2시 시간이. 그러니까 잠도 안와요 거기 몰두하니까,"

매일 아침,식탁 위에 올려놓은 질문에, 부모는 정성껏 답을 적어줍니다.

아마추어 서예가인 아버지가 20년 넘게 써온 붓글씨들, 딸은 먼지묻은 두루마리를 전시장으로 꺼내왔습니다.

경제적, 정신적 후원자인 부모, 서로 맞잡은 다양한 손의 모습으로 끈끈한 가족관계를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이성휘(전시기획자) : "소통이라는 게 결국은 공유하는 것이 있어야지만 가능한거 같거든요. 부모님을 우리의 작업에 한번쯤은 끌어들이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진부하지만 세대 간 소통의 첫 단계가 바로, 서로에 대한 관심임을 이번 전시는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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