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7연승’…서울극장 또 해피엔딩

입력 2013.08.15 (22:17)

수정 2013.08.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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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의 경기는 끝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반전을 거듭해 '서울극장'으로 불린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에서는 또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서울은 전반에 두 골을 터뜨렸다가 후반에 두 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 고요한이 득점해 극적으로 승리를 낚았다.

일부러 연출할 수도 없는 이런 해피엔딩 드라마는 최근 서울의 경기에서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은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기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데얀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헌납했으나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승리를 지켰다.

같은 달 1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0-1로 뒤지다가 후반 41분, 추가시간에 김주영, 김진규가 연속골을 터뜨려 역전승했다.

그달 10일 광주FC와의 FA컵 16강전에서는 0-1로 뒤진 연장전 후반에 한태유, 몰리나가 득점해 비슷한 뒤집기 쇼를 펼쳤다.

서울은 지난달 7일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부터 7연승을 달리고 있다.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극적인 승부가 없었다면 자랑할 수 없는 상승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극장'의 원인을 흔들리는 수비 집중력과 투지에서 찾았다.

최 감독은 "더운 날씨, 빡빡한 일정 때문에 무실점 경기를 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뒤집고자 하는 의지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막판이 되면 솟아오르는 묘한 투지, 승리의 본능 같은 게 선수들에게서 나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고요한도 비슷한 투지를 언급했다.

그는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 순간적으로 힘이 쪽 빠졌지만 동시에 또 한 번 드라마를 쓴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이 공격력이 강하지만 수비에 허점이 있기 때문에 극적인 승부가 자주 나온다는 관측도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서울은 수비 쪽에 문제가 있어 맞불을 놓아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과 맞붙은 김인완 대전 감독도 경기 후 "실점을 각오하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이길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7연승으로 구단 창단 후 최다연승에 타이를 이룬 서울이 곡예 같은 연승행진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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