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믿지 마라” 저온성 세균 득실

입력 2013.08.17 (07:17)

수정 2013.08.17 (16:29)

<앵커 멘트>

냉장고 냉동실에서는 낮은 온도 덕분에 식품이 상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냉동실 관리를 잘못하면 세균이 변기나 개수대보다 더 많이 자랄 수도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가정집 냉장고를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냉동실에 식품이 어지럽게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권연미(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 "생선 같은 경우는 한 삼개월 정도 된 것 같고요... 고기 같은 경우는 반 년 정도?"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것도 있습니다.

냉동실에서 얼린 식품은 상하지 않는 것인지 세균 오염도를 측정했습니다.

냉동실에 반년 정도 들어있던 고기의 오염도를 재보니 8만4천 RLU가 나왔습니다.

이 집 변기의 세균 오염도가 5백5십 RLU니까, 변기보다 백5십 배나 더럽다는 뜻입니다.

다른 집의 냉동실.

생선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 보니 9만 RLU가 넘습니다.

역시 심하게 오염돼 있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냉동실 문을 자주 여닫아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리스테리아나 포도상구균같은 식중독 세균이 증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현(교수/가천대 식품생물공학과) : "특히 여름철 같은 경우 냉동온도가 올라가서 식품의 겉표면이 녹았을 때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또 여름에는 냉동실 식품 보관량이 느는데, 이 역시 세균 증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현용(냉장고청소업체 대표) : "냉동실에 음식을 가득 채워놓으시면 냉동실의 냉기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온도를 높여서 세균 번식이..."

잘못 사용한 냉동실은 세균의 온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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