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5시간 화재 진압 탈진…소방관 순직

입력 2013.08.17 (21:04)

수정 2013.08.17 (21:45)

<앵커 멘트>

오늘 경남의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던 소방관이 탈진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폭염속에서 두꺼운 방화복에 중무장을 하고 5시간이 넘게 진압 작전을 펼치던 중이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전체가 성난 불길에 휩싸이고, 시꺼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소방대원 270여 명이 투입됐지만, 9시간이 지나도록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타이어 공장은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길이 잡히던 시각인 오늘 아침 8시쯤, 현장에 탈진해 쓰러져 있는 33살 김윤섭 소방관을 동료대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인터뷰> 박용우(김해소방서 대응구조과장) : "장시간 화재 진압 과로로 인한 실신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두꺼운 방화복을 입고 산소마스크까지 쓴 채 화재현장에 있으면 체감 온도는 40도를 훨씬 넘습니다.

30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인원부족으로 화재 초기부터 총력 진화에 나섰던 김 소방관은 5시간 이상 화마와 사투를 벌이다 끝내 변을 당한 것입니다.

<인터뷰> 소방서 관계자(음성 변조) : "그 옷을 입으면 바람 한 점 안 들어오거든요. 엄청 덥죠. 현장에서 근무 교대를 충실하게 해줘야 되는데..."

숨진 김 소방관은 실신 직전 무거운 산소통과 마스크를 벗어 놓고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김 소방장에 대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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