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의 유혹…각종 성인병 유발 ‘액상 과당’

입력 2013.08.18 (07:15)

수정 2013.08.18 (15:22)

<앵커 멘트>

요즘 같은 무더위에 청량음료 많이들 드시죠,

각종 음료 뿐 아니라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각종 가공식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게 있습니다.

바로 액상과당인데요, 설탕보다 1.5배 더 달면서 가격이 싸기 때문에 각종 가공식품에 쓰입니다.

그런데 액상과당은 비만을 일으키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무더위 속, 갈증을 잊기 위해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들.

달콤하고 시원한 주스나 커피에 무심코 손이 가지만, 당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조선주(서울시 동교동): "요즘 날씨가 더워서 음료수 많이 먹고 있는데요. 이왕이면 저칼로리라든지, 설탕 안 들어간 것으로 많이 찾고 있어요."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설탕보다 달고 흡수가 잘 되는 액상과당이 첨가돼 있기 때문입니다.

액상과당은 옥수수 가루에 효소를 투입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해 놓은 시럽 형태 감미료입니다.

시판되는 음료 1병에는 평균적으로 각설탕 7개와 맞먹는 당이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액상과당이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사실입니다.

액상과당은 식욕억제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해 과식을 유발합니다.

술담배처럼 의존성도 있습니다. 뇌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의 분비를 억제해 계속 단 것을 찾게 만듭니다.

단 것에 중독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액상과당이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액상과당이 알코올처럼 간에 작용해 간을 손상시키고 지방간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액상과당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행 식품 성분 표시 제도는 원료를 함량 순으로 나열만 하면 됩니다.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었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고 일부 제품은 설탕 대신 액상 과당을 넣고는 '무설탕'을 내세우기까지 합니다.

성분 표시를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국 일부 주와 프랑스 등은 탄산음료에 비만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지방보다도 당분이 비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물가 인상과 저소득층 구매력 약화 우려 등을 들어 비만세에 반대합니다.

정부가 액상과당 관리에 소극적인 만큼, 당장은 소비자가 덜 먹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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