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븐 표면 온도 2백도 육박…국내 기준조차 없어

입력 2013.08.20 (21:39)

수정 2013.08.20 (21:52)

<앵커 멘트>

가정에서 빵이나 생선을 구울 때 소형 전기 오븐 사용하는 분들 계실 텐데요.

화상 입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실험 결과, 오븐의 표면 온도가 2백 도에 육박했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16달 된 아들을 둔 이 주부는 간식을 만들 때마다 아들과 씨름합니다.

<녹취> "잡으면 안 돼..."

작동 중인 오븐에 어린 아들이 자꾸 손을 대려고 해서입니다.

<인터뷰> 고효주(서울 하왕십리동) : "어른인 저도 오븐 전용 장갑을 끼고 뺐는데도 너무 뜨거웠어요."

실제로 오븐을 감자나 닭을 구울 때 수준으로 작동시켜 봤더니, 12분이 지나자 손으로 여닫는 오븐 바깥 유리 문의 온도가 순간 섭씨 196도까지 치솟습니다.

미국, 유럽 등에선 78도를 넘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이런 안전 기준조차 없다는 겁니다.

7개 제품에 대해 이 같은 실험을 한 결과 5개 제품의 오븐 유리문 온도가 미국 유럽의 안전 기준치보다도 높았고 특히 수입 제품 4개는 약 2배에서 2배 반이나 높았습니다.

이들 소형 오븐은 조리 공간을 확보하려고 내부 발열판과 겉 표면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지 않거나 이중유리를 사용하지 않아 쉽게 과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정진향(기술위원/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 "제품의 구조가 작기 때문에 단열 상태가 좀 미흡해서 내부에 있는 온도가 바깥으로 그대로 전도가 되어서..."

소비자원은 우선 안전 기준부터 마련하도록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또, 수입 제품 4개에 대해서는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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