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인권위 본격 활동…수용소 출신 증언 수집

입력 2013.08.21 (06:19)

수정 2013.08.21 (07:19)

<앵커 멘트>

유엔의 첫 북한인권조사기구인 COI, 북한 인권조사위원회가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 등의 증언을 듣는 것으로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공청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북한에서 겪었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첫 증언자는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씨였습니다.

<인터뷰> 신동혁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 "(태어난 곳이 어디입니까?)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 국가보위부 14호 수용소입니다."

신 씨는 정치범수용소의 열악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신동혁 : "쥐가 나타났을 경우에 간수에게 보고해서 쥐를 잡아먹겠다고 보고하고 승인을 해주면 잡아먹을 수 있었고요."

신 씨는 강제노동을 하다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잘리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특히 자신이 탈출 계획을 고발해 어머니와 형이 처형당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신동혁 : "수용소에서 살 동안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습니다. 엄마도 나와 똑같은 죄수였고, 아버지도 나와 똑같은 죄수였습니다."

이어 증인으로 나온 지현아씨는 교도소와 비슷한 교화소 수감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북한 인권조사위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공청회에 북한에 대표단 파견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 위원장) :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는겠다는 북한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조사위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광범위한 증언을 수집한 뒤 북한 인권 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3월 유엔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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