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이병규 “내가 바로 승부사!”

입력 2013.08.23 (22:58)

수정 2013.08.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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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장 이병규(39·배번 9)가 승부사라고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병규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를 날리며 역전 결승 타점을 포함해 2타점을 올렸다.

우리 나이로 불혹(40세)에 접어들었지만 이병규는 올 시즌 나이를 잊게 하는 활약을 펼치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타율 0.369, 장타율 0.487, 출루율 0.401로 고공비행하는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0.444로 기회에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이날도 이병규는 2-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2, 3루 주자 이진영과 손주인은 홈까지 들어왔고, 이병규는 2루까지 나아갔다.

레이예스를 4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적시타였다.

이로써 이병규는 시즌 100안타를 채우며 통산 21번째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병규가 물꼬를 틀어준 덕분에 LG는 기세를 이어 정성훈과 이병규(배번 7), 윤요섭의 적시타로 5회에만 총 5점을 추가하며 7-3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11-5로 승리를 가져가며 2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올 시즌 가장 먼저 60승(41패)에 선착했다.

이병규는 1997년 입단한 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뛴 2007∼2009년을 제외하면 LG에서만 14시즌을 보낸 LG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7년 LG 선수로서는 마지막으로 신인왕 자리에 오른 이병규는 LG의 흥망성쇠를 모두 함께한 몇 안 되는 현역 선수 중 하나다.

1997∼1998년과 2002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3번 밟았지만 우승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고 2003년부터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악몽을 겪었다.

이병규의 생애 첫 우승 경험은 LG가 아닌 2007년 주니치에서였다. 이병규는 매년 LG에서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는 꿈을 꿨다.

지난해부터 LG의 주장을 맡아 김기태 감독의 지휘 하에 팀 재건에 나선 이병규는 인기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과 모래알 구단이라는 오명 때문에 안팎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팀을 다독이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후배들에게 경기 안팎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꾸준히 건네는가 하면 훈련 때는 가장 일찍 출근해 러닝을 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

부상으로 올 시즌 1군 합류가 한달 넘게 늦어졌지만, 이를 보상하려는 듯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병규는 경기 후 "외야플라이로 동점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맞춘 것이 운좋게 결승타가 됐다"며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오늘 이기고 편하게 쉬자고 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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