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과부들의 피난처 ‘과부촌의 눈물’

입력 2013.08.24 (21:26)

수정 2013.08.24 (21:40)

<앵커 멘트>

인도에는 남편을 잃은 과부가 6천여 명이나 모여사는 과부촌이 있습니다.

먼저간 남편을 위해 기도하며 모여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시집과 자식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이라는데요.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수도 델리 인근의 작은 마을 브린다반.

여인들의 기도 소리가 사원에 울려 퍼집니다.

이들은 모두 남편을 잃은 과부들.

이곳은 힌두교 사랑의 신 '크리슈나'가 태어난 성지여서 남편의 명복을 빌며 사는 '과부촌'이 형성됐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오갈데 없는 과부들의 피난처입니다.

이 여성은 20년 전 남편이 세상을 뜨자 시집에서 쫓겨나 이곳에 왔습니다.

<인터뷰> 툴라씨 다시 : "다른 곳에서는 집도, 먹을 것도 구할 수가 없어요. 브린다반만이 제가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과부촌'에 모여사는 여인들은 약 6천여 명.

인도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의 삶은 사회적으로 죽음을 선고받은 것과 비슷합니다.

시집은 며느리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기 위해 '죄인' 취급하며 쫓아내는 걸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 할머니는 시집은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버림받았습니다.

겉으론 성지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어머니를 모셨다지만 사실은 부양할 수 없어 버리고 간 겁니다.

<인터뷰> 산티빨 : "여기서 살면서 몸도 안 좋고 힘들고 외롭지만 자식들은 보고 싶지 않아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하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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