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구역에서 일어난 열차 사고에서 코레일은 지자체와 소방, 그리고 경찰에 즉시 통보해야 하는 매뉴얼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만약 인명피해가 컸다면 초기 대응은 대혼란에 빠질 뻔 했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7시 14분 KTX와 무궁화호 열차가 부딪히면서, 객실은 아수라장이 되고 놀란 승객들은 개인전화로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녹취> 119 신고자 : "여기 열차가 탈선했어요."
응급 연락을 받은 대구시 소방본부가 출동지령을 내렸지만 상황파악은 쉽지 않았습니다.
코레일이 관련기관에 통보해야하는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기때문입니다.
<녹취> 최초 출동 119구조대원 : "물어봐도 모른다고 답을 안해 줘..."
이 때문에 첫 보고서가 작성된 것은 출동한 지 30분이 지난 오전 7시 44분입니다.
대구시가 소방본부로부터 사고사실을 보고 받고 처음으로 알게 된 시각입니다.
대구시가 서둘러 재난상황실을 꾸리고 전세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오전 9시.
역과 터미널에서 북새통이 난지 한참 지난 시각입니다.
<인터뷰> 홍승활(대구시 행정안전국장) : "최초 보고받고 대응했지만 관계기관에서 일찍 전파됐더라면 좋았을텐데..."
지난 4월 국토교통부는 고속열차 탈선사고시 후속열차와 반대선 열차를 즉시 세우고 관계처에 즉각 통보하도록 한 매뉴얼을 배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는 바람에 사고열차 승객들은 혼란에 빠지고 사후 대처도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