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아빠.
하지만 연기는 뒷좌석에 있는 아이에게 그대로 흘러갑니다.
영국 보건 당국이 지난여름 간접흡연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금연 광고입니다.
이와 함께 발표된 조사 결과 역시 충격을 줬는데요.
하루에 어린이 8백여 명이 간접흡연과 관련된 질병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녹취> 댐 샐리 데이비스(영국 정부 의료 정책관) : “간접흡연의 80%는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어요. 하지만 특히 어린이에게 해를 끼치는 타르나 비소, 벤젠 등의 화학물질이 4천여 종이나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흡연 습관은 대물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가 흡연을 하면 자녀 역시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미국 퍼듀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팀이 1988년부터 2011년까지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부모가 담배를 피운 경우 그 자녀들이 흡연자 그룹에 속할 확률은 최대 29퍼센트로, 부모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가정의 자녀가 흡연자가 될 확률 8퍼센트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또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맏이가 담배를 배울 확률이 높고, 이는 다시 그보다 어린 형제자매가 담배를 피울 확률을 6배나 더 높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가 담배를 피우다 끊은 경우에도, 자녀들이 흡연자가 될 확률이 높아 많은 예방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3차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3차 흡연'이란 가까운 거리에 흡연자가 없더라도 담배 연기에서 배출된 발암물질을 흡입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흡연자나 비흡연자의 몸과 옷, 머리카락 등에 묻은 담배 연기의 유해물질이 제3자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3차 흡연으로 들이마신 담배 연기가 DNA를 파괴하고 결국 유전자 변형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경종을 울렸습니다.
<녹취> 로라 밀러(전 흡연자) : “담배 연기는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머리카락에도 입김에도 옷에도 있죠. 자녀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흡연을 하더라도 연기를 함께 가지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3차 흡연 역시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사무실 안이나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이 흡연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지구촌 건강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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