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두산 가을 야구 위한 ‘숨겨진 4번’

입력 2013.09.05 (22:18)

수정 2013.09.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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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이 공·수 원맨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한동안 2군에 있던 그는 올 시즌 두산의 타선의 중심에서 '한 방'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직후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2군에서 4∼6월까지 타율 0.383, 홈런 8개, 27타점으로 제 몫을 하며 부름을 기다렸다.

거의 석 달 만인 6월에 다시 1군에 오른 그는 6월23일 한화전에서 4번 타자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위를 떨치고 김진욱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도 오재일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에서 어느 주전급 선수들 이상의 활약을 펼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먼저 수비에서 그의 활약이 빛났다.

오재일은 팀이 1-2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신종길의 높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향해 솟구쳐 잡아챈 뒤에 곧바로 1루를 밟았다.

오재일이 이 타구를 놓쳤더라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야수들의 수비가 빛났다"며 오재일의 수비를 칭찬했다.

오재일은 '호수비 후에 방망이가 터진다'는 야구 속설을 몸소 증명했다.

오재일은 3회말 2사 2,3루에서 3루쪽으로 빠른 땅볼 타구를 때렸다.

3루수 이범호에게 잡혀 아웃될 것처럼 보였지만 이범호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내야안타가 됐다.

그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동점타였다.

팀이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말 1사 1루에서는 상대 선발 김선우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5-2로 앞선 두산은 KIA의 추격 의지를 꺾고 6-2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산의 주전 4번으로 출전하지는 않지만 팀에서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해주는 오재일의 '히든카드' 역할이 빛났다.

"팀이 1위를 탈환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오재일은 "지금 4번타자로 나서도 스스로 4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타석마다 집중력을 보이겠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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