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현우·류한수, 14년 만에 금메달

입력 2013.09.23 (07:33)

수정 2013.09.23 (17:16)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25·삼성생명)와 신예 류한수(25·상무)가 나란히 14년간 막혀 있던 한국 레슬링의 금맥을 뚫었다.

김현우는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74㎏급 결승에서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 2-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런던올림픽에서 66㎏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올해 한 체급을 올리는 모험을 감행, 단숨에 세계 정상을 밟는 대성공을 거뒀다.

블라소프는 74㎏급에서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런던올림픽을 제패한 최강자이지만 김현우의 거센 도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같은 날 66㎏급에 출전한 류한수도 결승에서 이슬람베카 알비예프(러시아)를 5-3으로 격파하고 '깜짝 금메달'을 신고했다.

류한수는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은 대표팀의 새 얼굴이다.

결승 상대인 알비예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옛 강호이지만 류한수의 패기가 상대를 압도했다.

김현우와 류한수가 나란히 시상대 꼭대기에 서면서 한국 레슬링은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되찾았다.

두 선수가 우승하기 전까지 한국인 금메달리스트는 1999년 김인섭(그레코로만형 58㎏급), 손상필(그레코로만형 69㎏급), 김우용(자유형 54㎏급)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레슬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현우의 금메달로 8년 만에 자존심을 세운 데 이어 올해 세계대회에서도 선전,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효자 종목'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