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마나’ 정부 부처 앱…기대 못 미쳐

입력 2013.09.24 (12:15)

수정 2013.09.24 (14:10)

<앵커 멘트>

요즘 정부 부처와 기관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요.

정보 제공과 민원 해소라는 취지가 무색할 만큼 완성도나 이용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사원 배지훈 씨, 지금까지 낸 건강보험료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발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6천 백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건강보험 앱에는 납입 보험료 조회 기능은 커녕 간단한 민원 문의조차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 배지훈(회사원): "제가 낸 건강보험료를 찾기 위해 어플을 깔았는데 실제 찾기가 힘들어서 약간 실망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국민연금공단이 만든 '국민연금 앱'도 공단 홍보 일색입니다.

개인별 납입 보험료나 정확한 예상 연금액처럼 가입자가 정말 알고 싶은 내용은 조회할 수 없습니다.

앱끼리 기능이 겹쳐 구분이 잘 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지부가 만든 금연 앱들이 대표적 사례인데, 내용과 기능에 별 차이가 없어 예산이 이중으로 쓰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 실적도 저조해, 복지부와 산하기관이 만든 45개 앱 가운데, 한 달 평균 다운로드 횟수가 500회도 안되는 앱이 21개나 됩니다.

<인터뷰> 신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 "무조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놓을 것만 아니라 사용되지 않는 앱은 정리하고, 사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할 것입니다."

있으나마나 한 보여주기식 앱 개발에 국민 세금만 줄줄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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