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학장 아들 의학전문대 ‘부정 입학’ 의혹

입력 2013.09.30 (22:17)

수정 2013.09.30 (22:21)

<앵커 멘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의대학장 아들이 아버지가 재직 중인 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버지가 지도한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학측은 총장에게 해당 학장의 보직을 해임하라고 건의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수중분만의 권위자인 한양대 의과대학장 박문일 교수.

지난해 박 교수의 아들이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응시하면서 제출한 논문입니다.

박교수가 지도해 유명 해외학술지에까지 게재됐습니다.

반년 전 박 교수의 지도로 심의를 통과한 한 산부인과 박사의 논문과 같은 제목에, 내용도 상당부분 일치합니다.

하지만 산부인과 박사의 이름은 빠졌고, 박교수의 아들이 제1저자로 돼 있습니다.

표절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양대는 감사 결과 연구윤리 위반이 의심된다며 총장에게 박 교수의 보직 해임을 건의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수(한양대 대외협력처장) : "그 저자 이름을 누락하고 박모군을 제1저자로 등재한 것은 교신저자로서 연구윤리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의심돼 박교수의 아들은 이 논문 등을 실적으로 제출해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논문인 만큼 엇비슷한 실력의 경우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박 교수는 이에대해 아들이 제1 저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박문일(한양대 의과대학장) : "(그 박사가) 논문에 도움을 준 교수들에게 조금이라고 도움을 주기 위해 극구 (이름 넣기를) 사양한 것입니다. 등재시켜 줬어야 하는데 그걸 저는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대학측은 연구진실성 위원회를 열어 박 교수의 징계 여부를 추가로 논의하고, 이 논문이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될 경우 합격 취소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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