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이 맛이야!’ 가을 별미 전어·새우 풍년

입력 2013.10.02 (08:16)

수정 2013.10.02 (09:21)

<앵커 멘트>

가을에는 바다도 우리에게 선물을 줍니다.

풍성한 해산물이 바로 선물인데요.

가을 하면 생각나는 전어 아시죠?

게다가 대하도 올해 풍년이라고 하는데요.

오랜만에 어촌으로 가볼까요? 모은희 기자 나와 있는데요,

전어와 대하를 한 번에 만나본다고요?

<기자 멘트>

지금 서해 바다에는 각종 해산물이 풍년입니다.

일단 고소함으로 따진다면 깨가 서 말이라는 전어가 있고요.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올해는 특히 어획량이 많아서 가격도 예년보다 30% 가까이 저렴하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관련된 축제도 서해안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생각만 해도 군침 도는 전어와 대하, 그 맛 대결 현장으로 지금 가 보시죠.

<리포트>

가을 바다 하면 떠오르는 맛! 전어.

이 고소한 맛을 보려고 일 년을 기다렸습니다.

<녹취> "전어는 씹을수록 맛이 최고예요. 고소한 맛이 나니까요."

그리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우!

가을바다의 대표선수는 바로 전어와 새우인데요.

그 황홀한 맛을 보러 지금 서해안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이곳은 충청남도 서천의 홍원항.

배 한 척이 항구로 들어오는데요.

배 안의 주인공은 바로 고소한 냄새 때문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입니다.

올해는 특히 전어가 풍년이라는데요.

<녹취> "(전어가) 많죠. 한 5톤 돼요."

항구에 내리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전어.

그런가 하면 상황은 새우도 마찬가집니다.

올해는 수온이 좋고 태풍이 들지 않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증가했는데요.

덕분에 가격이 10에서 30퍼센트 가량 내렸습니다.

<녹취> "싱싱한 거 싸게 먹는 재미로 오는 거죠."

<녹취> "이거 이렇게 싱싱한 거, 진짜 끝내준다."

<녹취> "아~ 싱싱한 이 맛."

현재 서천 홍원항에서 전어 1킬로그램에 만5천원 정도, 자연산 새우는 3,4만 원대인데요.

풍년이 들어 어민들 인심도 더 넉넉해졌습니다.

<녹취> "여기는 싸야 소비자들이 싸게 먹잖아요. 저는 무조건 떨이로 싸게 주는 거예요."

자연산 새우는 구별법이 있는데요,

자연산은 크기가 크고 수염이 긴 데 비해 양식은 수염이 짧은 편입니다.

자연산 새우는 잡히면서 금방 죽기 때문에 수족관에 살아있는 것은 양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전어 풍년에 신명나는 축제도 열렸습니다.

엄마와 딸은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고 아빠는 바지를 걷어붙이는데요.

<녹취> "전어 잡으려고요."

<녹취> "전어 잡으러 가자. 아자아자 파이팅."

네, 바로 맨손으로 전어 잡기 체험 행사입니다.

팔딱팔딱 살아 있는 전어를 잔뜩 풀어놓는데요.

<녹취> "5 마리.'

<녹취> "10 마리."

<녹취> "100 마리. 여기 있는 거 다 잡을 거예요."

다들 각오가 대단하시죠?

정해진 시간 동안 맨손으로 마음껏 잡을 수 있다는데 이리 쏙 저리 쏙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이분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드디어 한 마리 잡았습니다.

잡은 만큼 공짜로 가져가니, 배불리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은데요.

<인터뷰> 이준호 (전라북도 군산시) : "아이들하고 체험도 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요, 전어까지 잡아서 집에서 맛있게 해 먹을 생각하니까 정말 행복합니다."

<인터뷰> 정이채 (충청남도 부여군) :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요, 손이 짜릿하고 가슴이 짜릿했어요."

잡는 것 실컷 봤으니 이제는 싱싱한 전어, 새우 맛을 봐야죠.

전어는 지금이 산란기 직전이라 지방이 많아 가장 영양이 풍부하고 고소할 때라고 하네요.

싱싱한 전어회 쌈입니다.

<인터뷰> 김선자 : "전어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계속 고소해지고 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인터뷰> 임경숙 (교수/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 "가을철에 전어를 찾는 이유는 바로 추운 겨울철을 대비해 전어의 지방 함량이 2~3배 정도 높아지기 때문에 (맛이) 더 고소해지기 때문인데요. 지방 중에서도 DHA 그리고 EPA 등의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릇노릇하게 구워볼까요? 고소함이 입 안 한가득! 이렇게 통째로 베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겠죠?

<인터뷰> 이정연(전라북도 군산시) : "전어가 육질이 부드럽고 뼈째 먹어도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고소하고요, 그래서 전어가 가을에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인 거 같아요."

전어 산지이기에 맛볼 수 있는 별미도 있습니다.

전어 내장, 위를 밤이라고 하는데요, 보름 이상 소금에 절여두면 전어 밤젓이 됩니다.

밥에 쓱쓱 비벼 먹는 맛, 참 궁금하네요.

<녹취> "음 맛있어요. 이 정도면 밥 한 그릇 뚝딱 하겠네요."

전어 못지않은 별미죠.

가을 바다의 또다른 선물, 파닥파닥 새우인데요.

싱싱한 상태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 드시는데요.

<인터뷰> 한아름 (서울시 구로동) : "끝내주게 맛있어요. 끝내주게 달콤하고요. 아주 오돌오돌한 게 (맛있어요.)"

프라이팬에 소금을 깔고 새우를 구우면 빨갛게 익어가는데요, 오동통한 식감과 고소한 맛,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다 드시네요.

<인터뷰> 김미경 (전라북도 군산시) : "꼬리에 키토산이 정말 많대요. 그래서 키토산을 다 먹어야 해요."

그런데 새우를 통째로 먹는 것, 문제 없을까요?

<인터뷰> 임경숙 (교수 /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 "대하에 들어 있는 키틴은 키토산으로 바뀌기 전이고요. 소화작용으로는 분해가 안 되는 물질입니다. 거의 흡수되지도 않고요. 또 단단하기 때문에 잘못 씹으면 치아 손상과 장 손상까지 염려되기 때문에 굳이 껍질까지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껍질에는 칼슘이 많으므로 껍질째 삶아서 국물 요리에 사용하면 유용하게 칼슘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회나 구이뿐만 아니라 뜨끈뜨끈한 새우탕도 좋겠네요.

전어와 새우의 맛 대결, 우열을 가리기 힘들죠?

가을 바다가 내어준 풍성한 선물, 전어와 새우.

이밖에 꽃게까지 다양한 지역 축제가 진행 중이니까 넉넉한 제철 인심으로 가을의 별미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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