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영혼의 동반자 ‘꼭두’에 빠지다

입력 2013.10.02 (19:21)

수정 2013.10.02 (22:35)

<앵커 멘트>

조선시대 서민들의 장례 문화의 하나로 상여에 장식했던 우리의 전통 나무 조각 '꼭두'가 유럽 대륙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독일 현지에서 조성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바하의 선율이 끊이지 않는 전통의 도시 독일 라이프치히,

인류의 삶과 죽음을 간직한 전세계 민속 유물 20여만 점을 소장한 150년 전통의 그라시 인류학 박물관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오래전 전통 상여에 장식해 마지막 여행길을 함께했던 '꼭두'입니다.

때론 근엄한 표정으로 망자의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때론 해학스런 몸짓으로 이별의 슬픔을 위로합니다.

<인터뷰> 브레치슈나이더(그라시박물관 관장) : "꼭두를 본 첫 느낌이 너무 좋았고, 긍정적인 느낌과 함께 위로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죽음을 끝이 아닌 삶의 연장으로 보는 꼭두의 이야기가 유럽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옥랑(꼭두박물관 관장) : "유럽인들이 꼭두를 통해서 따뜻한 위로의 마음과 희망, 이상을 담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꼭두'의 첫 유럽나들이는 헝가리와 벨기에를 거쳐 내년 4월 프랑스까지 6개월동안 계속됩니다.

25년전 자유를 향한 동독인들의 저항이 시작되며 독일 통일의 물꼬가 트였던 이곳에, 이제 한국에서 온 영혼의 동반자 '꼭두'가 갈라졌던 유럽인들의 삶과 죽음의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고 있습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