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때문에?…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13.10.09 (07:16)

수정 2013.10.09 (07:49)

<앵커 멘트>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가장이 부인과 두 아들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효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신림동의 한 아파트 화단, 이 아파트에 사는 45살 이 모씨가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겁니다.

<녹취>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이씨가) 올라간 것을 다른 동에서 쳐다 보고 얘기를 해서 쫓아갔는데 떨어졌어요."

집 안에서는 이씨의 부인과 두 아들이 각각 거실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머리를 둔기로 맞고 목이 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외부로부터의 침입 흔적이 없고 둔기에서 이씨의 지문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너무 놀랐어요, 그 얘기를 듣고. 평소에도 항상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으셔서."

이 씨의 집에서는 카드 빚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와 빚 독촉 통화 내역이 담긴 휴대전화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담당 경찰관 : "종이 쪽지에 카드회사 금액이 적혀있고 통화내역을 보니까 ARS로 카드회사와 통화한 흔적이 있고. 금전적인 문제로 사건이 나지 않았나……."

경찰은 정확한 사건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숨진 이 씨의 재산과 금융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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