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남긴 담배꽁초 때문에…절도범 덜미

입력 2013.10.09 (07:21)

수정 2013.10.09 (07:49)

<앵커 멘트>

배수구 덮개를 상습적으로 훔쳐 고철로 팔아넘긴 고교 동창생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차를 이용해 한적한 시골에서만 범행했지만, 현장에 남긴 담배꽁초 때문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뜸한 산업단지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달 11일 밤 이곳에서 철제 배수구 덮개 80여 개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하루 뒤에는 인근 지역 배수구에 있던 덮개 2백여 개가 또 도둑맞았습니다.

이처럼 지난 7, 8월 두 달 동안 부여와 서천, 공주 등에서 도둑맞은 배수구 덮개는 천여 개로, 3천만 원 어치가 넘습니다.

모두 한적한 시골이어서 CCTV는 물론 목격자도 전혀 없는 막막한 상황.

경찰은 이때 범행 현장마다 어김없이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에 주목했습니다.

유전자 감식 결과 모두 같은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고, 동일범의 소행으로 확신한 경찰은 주변 도로를 오간 3만여 대의 차량을 분석한 끝에 동일한 차종을 추려 36살 이 모씨 등 두 명을 검거했습니다.

<인터뷰> 황수영(부여경찰서 강력팀장) : "같은 시간대 다녔던 차량을 분석한 결과 그 중에 한 대가 동일 차종으로 나와서 그래서 그걸 확인한 결과 검거하게 된 것입니다."

고교 동창인 이들은 한개 4만 원 안팎의 덮개 천여 개를 훔쳐 1/10도 안 되는 헐값에 고철로 팔아 넘겼습니다.

대포차까지 마련해 두 달 동안 18차례나 범행에 성공했지만, 결국 첨단 과학수사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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