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 가격에 비해 양이 적거나, 맛이 없다는 불만이 많은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음식 판매업체가 휴게소 운영업체와 도로공사에 음식값의 절반을 수수료로 내야 해 음식이 부실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간식이나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휴게소,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3천원짜리 충무김밥엔 흔히 반찬으로 제공되는 오징어 한 점 없고, 2500원 짜리 토스트는 서울 지하철역 매장에서 파는 비슷한 가격 토스트보다 속이 허전합니다.
3500원짜리 김밥도 1000원이나 더 싼 서울 여의도의 한 김밥 전문점 것만 못합니다.
<녹취> 휴게소 이용객 : "가격에 비해서 질은 조금 다른 음식점보다 떨어지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
이 휴게소 운영업자와 음식 판매업자 사이에 맺은 계약서입니다.
음식값의 무려 50%를 수수료로 떼가게 돼 있습니다.
전국 170여개 휴게소의 음식 수수료율은 이처럼 절반 안팎으로 일부는 도로공사가 가져갑니다.
음식을 파는 사람이 손해보고 장사를 할 리는 없습니다.
결국 식자재 값을 낮추거나 음식값을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휴게소 음식 판매업자 : "수수료가 좀 낮아지면 음식 질은 좋게 만들 수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중량이 좀 더 나가겠죠."
휴게소 운영업자는 시설 운영비때문에 수수료를 낮추기는 힘들다는 입장, 그러나,서울 도심 유명 백화점 음식매장도 수수료율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두배나 높은 겁니다.
<인터뷰> 이명수(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음식업자는 물론 결국 휴게소 이용객들에게 부담이 가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휴게소 운영업체를 재계약할 때 평가 점수에 수수료율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