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해외 겸용카드 미사용 86%…연회비 ‘줄줄’

입력 2013.10.16 (06:42)

수정 2013.10.16 (07:32)

<앵커 멘트>

해외 사용이 가능하도록 '비자'나 '마스터' 같은 외국 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가 많은데요.

해외에서 사용하지는 않는 카드가 대부분이고, 카드사들은 연회비로 매년 수백억 원씩을 더 챙기고 있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사무실에서 직장인들 지갑 속에 있는 신용카드를 꺼내 모아봤습니다.

'비자' 또는 '마스터'와 제휴한 해외 겸용 카드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인터뷰> 조재훈(서울 돈암동) : "(해외에) 나갈 때 만약에 현금이 없을 경우에 해외에서 쓰게 되면 유용할 것 같아서 카드를 발급받아서 쓰고 있는데…"

그러나 해외 겸용 카드 86%는 해외에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국내 전용 카드보다 1장당 최고 5천 원까지 비싼 연회비만 더 낸 셈입니다.

이렇게 소비자가 더 낸 연회비는 지난해만 천8백억 원 정도.

이 돈은 일단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지급됐다가, 다시 사례금 형식으로 지난해 5백억 원이 국내 카드사에 배당됐습니다.

바로 이런 대가가 있기 때문에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 겸용 카드를 과도하게 발급하는 관행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해외 겸용 카드를 대가로 주고받는 사례금을 근절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윤수(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장) : "(비자·마스터가)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이용하는 불공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서 시정명령을 하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해외 결제가 되면서도 추가 연회비가 없는 국내 브랜드 카드가 2년 전에 출시됐지만 가입자는 3백만 명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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