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공제회, 일용직 퇴직금으로 ‘흥청망청’”

입력 2013.10.16 (07:08)

수정 2013.10.16 (07:36)

<앵커 멘트>

일용직 건설 근로자의 퇴직 적립금을 관리하는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방만하게 운영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설 일용직 근로자가 하루 일을 하면 건설업체는 근로자를 대신해 4200원을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냅니다.

퇴직금 혜택을 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임차진(건설 근로자) : "일하는 재미예요. 한달 일하면 한 몇만 원씩 적립이 되니까, 그나마 그게 위안이 되는 거죠."

하지만 금쪽같은 이 돈을 빈틈없이 관리해야 할 공제회의 운영은 방만했습니다.

80여명인 공제회 직원 평균 연봉은 8천만 원, 이사장은 2억 4천만 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이사장은 월 4백만 원, 임원급은 3백만 원씩 판공비도 썼습니다.

투자 손실이 7백억 원에 달했고 서류나 면접 심사도 없이 정규직원 13명을 특채하기도 했습니다.

공제회는 지적 사항을 대부분 개선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창석(건설근로자공제회 경영기획팀장) : "내부 규정을, 절차를 거쳐 확정해서 시행했었는데요...기타 공공기관으로서 나름대로 정부 지침에 준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자의적인 직원 특채나 투자 손실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홍영표(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구멍가게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실도 심각한 상태고 도덕적 해이도 정도를 넘어섰다..."

전국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하루하루 땀흘린 댓가로 공제회에 적립된 돈은 2조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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