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층 투신 여성, 소방관에 떨어져 ‘구사일생’

입력 2013.10.16 (08:49)

수정 2013.10.16 (09:06)

<앵커 멘트>

자살소동을 벌이던 한 20대 여성이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졌는데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파트 아래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 몸 위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3시 반 부산의 한 아파트 11층.

한 여성이 창문 밖으로 빠져나와 위태롭게, 난간에 걸터 앉아 있습니다.

<녹취> "가! 가라고!!!!"

이렇게 30분 넘게 여성의 자살소동이 이어집니다.

<녹취> "어?! 떨어진다, 떨어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아파트 아랫쪽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순간 여성은 20여 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녹취> 정OO(목격자) : "굉장히 흥분해 있고, 계속 술 먹고 하는 소리 있죠? 소리만 지르더라고요"

여성은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파트 아래에서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있던 소방관의 몸 위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어깨와 다리를 다친 소방관은 한 생명을 살렸다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대호(부산진소방서 범일119 안전센터) : "(여성이 떨어지는 걸 알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자의 반 타의 반 구했죠. 구조대원으로 갔는데 몸을 피할 수는 없었지요. 그 상황에서..."

경찰조사 결과, 자살소동을 벌인 28살 이모 씨는 당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혼자 귀가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최근 실연한 것을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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