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불만 고조…개방 요구 ‘꿈틀’

입력 2013.10.26 (06:29)

수정 2013.11.02 (10:25)

<앵커 멘트>

북한이 추가 핵실험설 등 대외 강경기류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사회적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고 합니다.

자체 산업기반이 무너지고 중국경제에 의존하는 상황이 심화되자 왜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하지 않는가 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과 중국을 가르는 국경의 강, 대낮에 두 남자가 물을 건너고 있습니다.

<녹취> "힘내! 힘내!"

힘에 부쳤는지 쓰러지기도 합니다.

<녹취> "야야~ 저기 사람 죽어..."

어렵사리 걸음을 옮긴 끝에 묵직한 마대자루를 중국 측에 넘깁니다.

북한경제가 중국에 깊숙이 연결되면서 북한산 광석과 중국 생필품을 교환하는 이런 밀무역이 수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주민들은 시장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합니다.

평양의 한 시장.

판매대는 중국산 제품들로 빈틈이 없고 하늘색 복장을 한 상인들은 손님맞이에 쉴 새가 없습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 : "(시장이 없으면 장마당이 없으면 북한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습니까?) 못 없애죠.그건 죽어도 못 없애요. 없어지면 사람들이 다 뭘 먹고 삽니까?"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미 배급이 사라지고 시장으로 대체됐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생계형 장사만 허용할뿐 대규모 상업은 탄압하는 등 시장경제의 공식화에 소극적입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 : "개혁개방하면 중국같이 된다,안다고 다. 백성도 알고 꼭대기 큰 간부들도 다 안다고. 그런데 잘 살면 나라 말을 안듣는다. 굶어죽지 않으리만큼 장사하라고 그러지 크게 장사를 못하게 한단 말이에요."

개혁개방을 갈구하는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북한 당국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군부 관계자 : "북조선이라고 해서 다 백성 눈치 안보고 하는 거는 없거든요. 사회흐름 자체가 돌아가기 때문에..."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거스를 수 없는 중대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북중국경 단둥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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