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전세 버스 대열 운행 여전…안전 위협

입력 2013.10.26 (06:36)

수정 2013.10.26 (09:03)

<앵커 멘트>

요즘 단풍철을 맞아 고속도로에서 전세버스가 줄지어 이동하는 이른바 대열운행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대열운행은 대형 교통사고의 주범이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고속도로.

대형 전세버스 5대가 1차로를 나란히 달립니다.

승용차가 차로를 바꾸려 해보지만, 버스에 시야가 가려 포기합니다.

선두를 달리던 전세버스가 차로를 바꾸자, 뒤따르던 버스들도 같은 차로로 재빨리 끼어듭니다.

이 같은 전세버스 대열운행에 다른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녹취> 승용차 운전자 : "(전세버스들이) 아슬하게 운전하면 제가 조심히 다닐 수 밖에 없죠. 전광판에 단풍철 단속한다고는 봤는데, (대열운행은) 여전하던데요."

대열 운행은 다른 차량 운전자의 전방 시야를 제한하고 급정지시 추돌 가능성이 커 대형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단풍 관광이나 수학 여행 등으로 인해 대열운행이 많아지는 10월과 11월에 전세버스 사고의 22%가 집중됐습니다.

경찰은 이달 들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전세버스 대열운행 집중단속을 홍보했지만, 올 들어 전남지역 적발건수는 26건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와 폐쇄회로 화면 공유 등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도로공사가) CCTV를 보고 대열운행 차량이 보이면 저희들에게 통보하도록 했는데, 아직 전남에서는 한 건도 요청이 없었구요."

전세버스 대열 운행 단속이 겉돌면서 애꿎은 운전자들만 불안한 주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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