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허름한 동네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며 너도 나도 외쳤던 뉴타운....,
보상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일부 지구는 그야말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뉴타운 후속대책을 내놨는데, '철거'가 아닌 '재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돈의문 뉴타운 지구.
좁은 골목 첫 집 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바닥과 벽은 뜯겨 있고 문짝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언제 이 동네에 사람이 살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녹취> "도저히 무서워서 못살아서 여름에 이사갔어. 큰길에서 이리로 딱 들어서면 쓰레기 냄새가 확 나요. 썩는 냄새가."
서대문구의 또 다른 뉴타운 지구.
아직 80여 가구가 남아 있지만 살아도 사는 게 아닙니다.
<녹취> "전기는 들어와도 보일러가 고장나서. (이 분들은 왜 못나가는거예요?) 세입자 그것(보상 기준)이 안된다고"
뉴타운 30여 지구, 257개 구역 중 지난달 말까지 개발이 마무리 된 곳은 불과 28개 구역입니다.
길 한복판을 막아선 전봇대와 거미줄처럼 늘어진 전선줄..
이 거리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담장이 사라지면서 마을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주민 : "포장도 싹 해주고 전기선 다 안으로 넣고 전봇대도 다 없애버리고 깔끔하고 좋죠."
지방자치단체가 철거 대신 전선과 도로를 정비해 주고, 개인은 자기 집을 개량해 마을을 리모델링했습니다.
이런 마을재생사업을 서울시가 뉴타운의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올 연말까지 6곳, 내년부터는 매년 15곳 이상을 정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뉴타운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는 곳은 자금 대출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