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실상 편지’ 일왕에게 직접 건네…日 정치권 ‘발칵’

입력 2013.11.02 (07:40)

수정 2013.11.02 (09:33)

<앵커 멘트>

일본에선 한 국회의원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실상을 알리는 편지를 일왕에게 직접 건네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보수파들은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사퇴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왕 내외 주최로 열린 야외 파티.

반원전 운동가이기도 한 야마모토 타로 의원이 일왕에게 직접 쓴 편지를 건넵니다.

A4 10장 분량의 편지에는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과 어린이들의 건강,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편지전달 자체가 금지된 건 아니지만, 상징적 존재인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면서 보수성향의 각료와 의원들은 야마모토 의원의 사퇴를 종용했습니다.

<인터뷰> 시모무라(日 문부과학장관 의원) : "사직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적 이용 그 자체입니다."

참의원 운영위도 야마모토 의원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야마모토 의원은 주권회복일에 일왕을 참석시켜 만세삼창을 외치고, 도쿄올림픽 유치에 왕족을 참석시킨 쪽이 더 정치적 것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야마모토(日 참의원) : "올림픽 유치 때, 정부 주최 행사 때 천왕만세를 외친 것도 정치적 이용이 되는 것 아닙니까?"

여론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고 권위인 일왕에게 건네진 편지 한 통으로 일본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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