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알코올 중독 ‘빨간불’

입력 2013.11.02 (07:43)

수정 2013.11.02 (09:33)

<앵커 멘트>

60대 이상 노년층의 알코올 중독 진료 건수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 신체 기능이 저하돼 있어 알코올성 질환은 더욱 위험합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여름부터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72살 김모씨.

십여 년 전 퇴직한 김씨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알코올성 질환자) : "내가 할 일이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술도 자꾸 더 먹게 되고. (끊을) 생각은 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알코올성 질환을 얻은 뒤 기억력도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알코올성 질환자) : "밖에 나가서 술을 먹고 나면 방향 감각을 모르겠더라고요."

지난 5월 한 주택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원인은 알코올 중독성 심장 질환,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의 6.6배나 돼 위험합니다.

지난해 60대 이상 노년층의 알코올 중독 진료 건수는 8만 5천여 건으로 최근 3년 동안 20%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외로움과 소외감을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노인은 신체 기능이 저하된데다 당뇨와 고혈압, 치매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진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음주 자체가 위험하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고, 조금이라도 증상 보이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전문의들은 식전 음주를 자제하고, 대인 관계 회복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도록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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