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제품 가격 천차만별…보온성 30% 차이

입력 2013.11.04 (12:18)

수정 2013.11.04 (13:27)

<앵커 멘트>

날씨가 추워지면서 거위나 오리의 솜털로 만든 이른바, 다운 점퍼와 이불이 인기죠.

솜털이 깃털보다 가볍고 보온 효과가 높기 때문인데요.

가격은 천차만별, 백만 원 넘는 것도 있습니다.

중저가 제품과 보온성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정다원 기자가 실험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구스 다운' 즉, 거위 솜털 점퍼 중 솜털이 90% 들었다는 두 종류의 가격을 보니 각각 6만 원, 백만 원 안팎으로 약 17배 차이가 납니다.

각 점퍼에 들어가는 량 만큼의 솜털로 국제 기준에 따라 보온성을 실험했습니다.

솜털을 잘 섞고 용기에 담아 말린 뒤 측정 기계로 눌러, 털이 복원되는 정도를 쟀더니, 각각 전문가 용품급과 일반 고급품 수치가 나옵니다.

차이는 30%입니다.

<인터뷰> 김수화(의류업체 품질검사소 실장) : "복원력이 30% 정도 더 좋다는 뜻이거든요. 그만큼 공기를 잘 잡아서 더 따뜻하고 더 오래 가는 거죠."

가격 차이는 17배, 즉, 1700%인데 솜털의 보온성만 보면 불과 30% 차이인 셈입니다.

물론, 가격 차이엔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녹취> 의류업체 관리팀장(음성변조) : "원자재 가격만 해도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 가잖아요. 원단이 차지하는 비중을 한 30에서 40% 정도 보면 되거든요."

이번엔 거위 솜털이 30% 들었다고 표기한 이불의 내용물을 꺼내, 4시간 넘게 솜털과 깃털 등을 분리한 뒤 무게를 쟀습니다.

솜털 함량은 26%, 표기 내용과 4%P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김한수(한국의류시험연구원) : "다운이 30% 있다고 라벨링(제품표시)에 들어가 있으면 30% 이상 들어가야 합니다. 단 1% 빠져도 그건 기준치 미달이 되겠습니다."

특히, '다운' 표기를 하려면 솜털이 75% 이상 들어 있어야 해 표시도 잘못됐다는 겁니다.

대신 '깃털'로 표기해야 합니다.

<녹취> 의류수입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독일 표기를 그대로 들여온 거고요, 혼용률은 시험을 해서 시험성적을 충족시켜서 그렇게 쓴 거고요."

'다운' 제품은 원산지 확인이 중요합니다.

추운 곳에서 자란 거위 솜털이 따뜻하고 가볍다는 평을 받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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