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에 사냥까지’ 백사실 계곡 몸살…방안 필요

입력 2013.11.11 (12:26)

수정 2013.11.11 (13:11)

<앵커 멘트>

서울 도심에 도룡뇽과 산개구리가 살고 있는 청정 지역이 있습니다.

서울 부암동 백사실 계곡인데, 언론에 노출되면서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년 전 방송됐던 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맑은 냇물에서 산개구리를 찾아낸 연예인...

지난 2009년 서울시에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부암동 백사실 계곡입니다.

이른바 서울의 비밀 정원으로 알려지면서 한 달에 6,7천 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손민우(서울환경연합) : "특히 여름철이면 하철에 들어가서 돗자리를 펴 놓고 맥주나 막걸리를 드시거나."

1, 2급수에서만 산다는 버들치가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지만, 최근 3년 새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많게는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수질이 오염됐습니다.

<인터뷰> 최재웅(서울시 평창동) : "너무 과잉 설치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에요. 인위적으로. 의자를 만든다던가 길을 새로 만든다던가."

봄에는 정력에 좋다는 속설을 믿는 도룡뇽 사냥꾼들이 들끓고,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백사실 계곡 지킴이 : "아침이면 개를 끌고 와서 산책을 많이 시켜요."

자원봉사 지킴이들만으론 이 곳을 지켜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손민우(서울환경운동연합) : "봄철만이라도 일부 구간, 일부 기간 사전 예약제 등을 도입해 적정 인원의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이 필요..."

서울 한복판의 청정 지역인 백사실 계곡...

도심 속의 마지막 자연 생태계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발길에 파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