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하이옌’ 시속 379km, ‘싹쓸바람’ 위력

입력 2013.11.11 (21:04)

수정 2013.11.12 (17:03)

<앵커 멘트>

엄청난 비바람에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죠?

지붕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날아가지 않으려고 폭풍우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슈퍼 태풍 하이옌의 위력,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채만한 해일이 해안가를 집어삼킵니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상륙할 당시 일부 지역엔 5미터가 넘는 너울성 해일이 밀려들었습니다.

2004년 인도양을 덮친 쓰나미와 맞먹습니다.

정박해있던 대형선박까지 인근 마을로 떠밀어냈습니다.

쓰나미에 초토화된 해안가 주민들은 엄청난 위력의 강풍뿐만 아니라, 도심까지 차 들어온 바닷물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관광호텔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창틀도 날려버리고 건물 안 계단까지 폭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녹취> CNN 취재진 : "폭풍해일로 1층이 물에 잠겨 숙박객들이 갇혔습니다. (구조를 기다립니다.)"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할 당시 순간 최대 속도는 시속 379킬로미터.

초속으로는 105미터로, 국내에서 최대 피해를 낸 매미의 1.75배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보다 1.5배나 강력했습니다.

가을 태풍 하이옌이 강력한 위력을 갖게된 것은 서태평양 열대해상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나 높았기 때문입니다.

고온의 바닷물을 에너지원으로 해 역대 최대위력의 태풍이 된 겁니다.

<녹취> 박상민(기상청 예보관) : "유리창 없는 케이티엑스가 최고속도로 달리리는 상황 안에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태풍 소라이다가 하이옌이 지나온 길을 따라 필리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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