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도시 파리 ‘낙서와의 전쟁’ 골치

입력 2013.11.18 (06:36)

수정 2013.11.18 (08:44)

<앵커 멘트>

세계적인 관광도시 프랑스 파리가 요즘 낙서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길거리 낙서를 지우는 전문팀까지 생겼습니다.

파리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프레이로 벽 한쪽면을 순식간에 낙서로 채웁니다.

파리시내 곳곳이 이렇게 칠해놓은 낙서들로 가득합니다.

남의 차에다 몰래 칠을 해놓고 도망가는 일도 빈번합니다.

낙서를 지워달라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파리시 각 구청은 낙서제거 전문 용역팀까지 두고 있습니다.

낙서를 지우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

강한 압력으로 공기와 물을 뿜어 지우거나, 화학약품을 묻힌 뒤 닦아내고, 이렇게해도 안 지워질 땐 벽 색깔과 같은 색 페인트로 낙서 위에 덧칠을 합니다.

<녹취> 우아슈(낙서 제거 전문업체 직원) : "50-60제곱미터 정도씩 매일 낙서를 지우고 있습니다."

낙서를 지우는 데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제외하고 1년 5백만 유로,70억 원 넘게 들어갑니다.

이렇게 투명한 유리나 플라스틱에 해놓은 낙서는 지울 수 없기때문에 교체비용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그동안 낙서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여온 파리시 당국도 최근 행태는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프(파리시 구청장 보좌관) : "낙서를 지우면 거기에 또 낙서를 하고, 지우면 또 낙서하는게 반복됩니다. 끝이 없는 경주 같습니다."

결국 낙서 한 사람을 찾아내 책임을 묻기 위한 전담 경찰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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