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시화호…겨울진객 큰고니 월동

입력 2013.11.18 (07:28)

수정 2013.11.18 (07:59)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4천 마리 가량이 월동하는 겨울진객 큰고니 무리가 시화호 인근 습지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올해 이곳에서 월동하는 큰고니 숫자는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물이 풍부한 시화호 인근 습지.

철새들의 무리 비행이 군무처럼 펼쳐집니다.

2미터 가까운 날개를 힘차게 퍼득이며 날아드는 큰새들.

백조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큰고니입니다.

물 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수생식물과 민물새우 등을 찾아 먹습니다.

온몸이 하얗고 부리가 노란 것은 부모 새, 회색 빛이 감도는 것은 새끼들입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큰고니떼는 3,40마리였습니다. 올해는 벌써 80여 마리가 선발대로 날아왔습니다.

2004년 2마리를 시작으로 해마다 큰고니들이 늘어, 지난 겨울엔 180여 마리가 월동을 했습니다.

하천 개발로 모래톱이 줄어드는 등 내륙쪽 서식환경이 악화되자 이곳에 모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새들에도 시화호는 천혜의 월동지가 됐습니다.

까만 몸에 앞이마와 부리만 하얀 뜸부기과 물닭이 천여 마리나 찾아왔습니다.

잠수성 오리인 흰죽지와 수면성 오리인 홍머리 오리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 시화호지킴이) : "새를 보호종으로 지정했지만,얘네들이 살 수 있는 이렇게 안전한 장소가 사라지고 있다는 거죠"

어렵게 일궈낸 백조의 호수, 소중한 자연의 보고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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