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 거래 물품 받아보니 ‘쓰레기 가득’

입력 2013.11.19 (07:38)

수정 2013.11.19 (08:43)

<앵커 멘트>

인터넷으로 중고물품을 판다며 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기를 막는 '안전결제사이트'까지 사칭한 허위문자를 보내,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원 수 30만 명의 캠핑용품 거래 사이트입니다.

지난 8월, 정 모씨는 이 사이트를 통해 텐트를 구입했습니다.

판매자가 보낸 택배 송장번호를 확인하고 45만 원을 송금했지만, 택배상자 안에는 쓰레기만 들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정 모씨 : "물건 받으니까 안에 마트 전단지하고 신문지 같은 걸로 둘둘 말아가지고 넣어놓았더라고요."

물품을 판 사람은 19살 박 모 군.

이런 수법으로 150여 명으로부터 5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터넷 거래사기 피의자 : "(쓰레기 넣은 건)그냥 빈 박스로 보내기 좀 그래서..."

이들은 인터넷 사기를 막는 '안전결제사이트'를 이용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결제를 대행하는 안전결제 사이트는 가상계좌에서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물품을 최종 확인하면 돈을 판매자에게 송금합니다.

하지만, 박 군은 구매자가 안전결제 사이트에서 가상계좌를 확인하기도 전에 사이트를 사칭한 허위 문자를 발송해 자기 개인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했습니다

<인터뷰> 이용찬(마산중부경찰서 지능팀장) : "안전결제 사이트에서는 직접 문자를 발송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결제 사이트에 직접 접속을 해서 등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박 군을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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