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GK’ 김승규 “내 실수 실점 아쉽다”

입력 2013.11.23 (19:07)

수정 2013.11.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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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대표팀 1번 골키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선 '형님' 정성룡(28·수원)과 '동생' 김승규(23·울산)의 대결에서 동생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승규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38라운드 원정에서 선발 골키퍼로 출전해 울산 현대의 골대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강민수와 김성환의 릴레이골이 터진 울산이 염기훈의 만회골에 그친 수원을 2-1로 꺾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김승규는 대선배인 정성룡과의 골키퍼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전반에만 3골이 터질 정도로 두 팀이 강하게 맞붙은 가운데 김승규는 전반에만 두 차례 선방을 펼치며 정성룡의 기를 꺾었다.

김승규는 전반 11분 수원의 산토스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 몸을 날려 실점을 막았다. 전반 38분에도 수원의 염기훈이 시도한 슈팅을 막아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실점 장면은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34분 수원의 프리킥 상황에서 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흐르자 재빨리 염기훈이 볼을 잡았고, 슈팅을 하는 척하면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사각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김승규는 염기훈이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것으로 판단해 몸을 미리 움직였지만 볼이 골대로 곧장 날아왔다. 급히 팔을 뻗었지만 볼은 김승규의 왼손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들어갔다.

이날 실점으로 김승규의 무실점 경기는 3경기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김승규는 지난 6경기에서 팀이 전승을 거두는 동안 단 2실점에 머물러 '거미손'으로 이름을 떨쳤다. 공교롭게도 2실점의 상대는 모두 수원이었다.

반면 정성룡은 수비수들의 조직력이 흔들린 탓에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최근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정성룡은 지난 1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자책성에 가까운 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더니 19일 러시아와의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알까기성' 실수로 실점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울산을 상대로 심기일전했지만 이번에는 수비진이 울산의 조직적인 패스에 번번이 뚫리며 두 골이나 내줘야 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5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그동안 정성룡은 4경기에서 2실점 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승규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오늘 실점하지 않을 뻔했는데 내 실수로 점수를 내줬다"며 "이번 실수로 팀이 6연승 하는 동안 내가 세운 공은 없어진 셈"이라고 아쉬웠했다.

그는 "염기훈이 슈팅을 하는 순간에 반대쪽으로 볼을 넘길 것으로 생각했다"며 "나의 판단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력이 부쩍 좋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팀 성적이 좋고 수비수들이 실점 상황을 많이 만들지 않으면서 덩달아 나의 경기력도 향상됐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김승규는 "이제 정규리그가 2경기밖에 남지 않은 만큼 팀의 우승을 위해 남은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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