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김장 문화’는 인류무형유산…‘주도권’ 기대

입력 2013.12.05 (21:30)

수정 2013.12.05 (21:43)

<앵커 멘트>

우리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우리 전통 음식 문화가 인류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인정받은 겁니다.

김장 문화는 음식 문화인 동시에 공동체 문화라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가 있다는 게 유네스코의 평가인데요,

인류 유산 등재가 가진 의미를 김나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김장 문화를 인류문화유산으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등재 신청 1년 9개월만입니다.

유네스코는 세대를 걸쳐 내려온 김장이 이웃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문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김장 문화가 한국인들의 연대감과 정체성을 높이는 역할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장 문화의 인류 유산 등재는 프랑스와 지중해 요리 등에 이어 음식 문화로는 6번쨉니다.

<녹취> 박상미(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 : "우리 유산에 대해 좀더 자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대외적으로도 김장 문화가 갖는 사회문화적 의미, 얼마나 그것이 깊은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장 문화의 등재로 우리 김치가 국제적인 음식 브랜드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일본과의 김치 종주국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는 평갑니다.

우리나라는 김장 문화 등재로 아리랑, 판소리 등 모두 16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리포트>

우리 민족은 언제부터 김장을 하기 시작했을까요?

김장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을 앞두고 채소를 소금에 절여 저장하던 풍습은 삼국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이 같은 풍습은 조금씩 발달해 고려시대 문집인 '동국이상국집'을 보면 김장 문화가 이때에 이르러 어느정도 확립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 김장은 한 해의 중요한 행사가 됐고 조선 후기에 이르러 오늘날과 같이 통배추를 이용한 김장 김치가 등장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김장을 해온 역사가 짧게 잡아도 천 년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김장 문화는 최근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를 보면 겨울을 앞두고 김장을 했다는 사람이 10년 사이 5%p 줄었습니다.

김장을 포함해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다는 사람도 20년 만에 30%p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제는 언제나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고 사먹는 김치도 늘어난데다 대가족 문화가 붕괴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김장 문화가 쇠퇴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김치를 둘러싼 이웃 나라들과의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가장 큰 김치 시장은 일본으로 한 해 22만 천 톤 규몹니다.

하지만, 한국산 김치 판매량은 2만 천 톤 정도로, 10%가 채 안 됩니다.

일본식 김치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인규(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팀장) : "발효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제조가 되고 있고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단맛을 가미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김치의 발효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위생기준 탓에 우리 김치 수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 김치의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 20%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우리 김치 소비를 늘리고 수출을 확대하는데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올들어 시행된 김치산업진흥법을 통해 김치 사업자들의 경영을 돕고 제조기술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류 바람을 앞세워 미국,홍콩 같은 새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정빈(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국장) : "우리 김치 업체가 해외 유통업체에 입점할 때 비용이나 제반적인 사항도 정부가 지원할 계획이 있습니다."

김장 문화의 인류문화유산 등재는 우리 김치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KBS 뉴스 이미지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