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건강한 중소기업을 육성시키자는 취지로 설립된 중소기업 진흥공단 직원이 기업들에게 뇌물을 받아오다 구속됐습니다.
대출 액수를 늘려주겠다는 이유 등으로 2년 가까운 시간동안 3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사무실에서 한 직원이 경찰에 체포됩니다.
기업 대출 업무를 담당하던 34살 고모씨입니다.
고 씨는 대출을 요청하는 중소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고모 씨(피의자) : "돈을 받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감사하다고 해서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걸 받은 것 뿐입니다."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확인된 뇌물 액수만 3억 원가량.
추적을 피하기 위해 뇌물은 대부분 상품권이나 현금으로만 전달됐고, 돈이 입금된 통장과 현금카드를 동시에 넘겨받기도 했습니다.
일부 업체에게는 노골적으로 특정 가전제품을 보내라고 요청했고, 수도권 일대에서 수십차례 성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영세 기업체들이 많다 보니,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녹취> 중소기업 관계자 : "저도 잘못된 줄은 알지만 이렇게 돈을 줘야 빨리 담당자가 서둘러서 다른 거 다 제껴두고 자기 영리를 취하기 위해서 빨리 서둘러 주니까.."
일부 대출에서 유령 법인이 동원되기도 했지만, 내부 감시는 허술했습니다.
<인터뷰> 김성수(경기 광주경찰서 지능팀장) : "팀장을 거쳐서 소위원회라고 있습니다. 거기서도 심사를 하는데 (부정대출) 확인이 왜 안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 씨를 구속하고 뇌물을 건넨 중소기업 관계자 10여 명을 함께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