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담합’ 외국계 차 부품 적발…천억대 과징금

입력 2013.12.23 (12:19)

수정 2013.12.23 (13:09)

<앵커 멘트>

국내 자동차업체가 발주한 차량 부품 입찰 과정에서 외국계 부품업체들이 조직적으로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담합으로 가격을 올린 부품은 천만 대 넘는 차량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는 외국계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담합 사실을 적발해 과징금 1146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적발된 외국계 업체는 '덴소코리아 일렉트로닉스' 등 일본 덴소 계열 3개사와 보쉬 전장,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등 모두 5개 업체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덴소와 콘티넨탈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기아차가 발주한 21개 차종의 미터장치 입찰에 참여하면서, 입찰 가격과 낙찰 예정자를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보쉬 전장과 덴소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6개 와이퍼 시스템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들이 유선 전화 등을 통해 낙찰 예정자를 미리 합의한 뒤, 들러리 업체를 세워 5%가량 높은 견적가격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예정된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담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찰 담합을 통해 와이퍼의 경우, 낙찰 가격이 5.4%에서 8.5% 상승했으며, 담합 대상이 된 부품이 들어간 현대기아차 차량은 1100만 대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이 담합의 영향을 받아 미래 발생할 매출 규모에 기초해 과징금을 부과한 첫 사례라면서, 적발 과정에서 미국과 EU의 경쟁당국과 긴밀히 공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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