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유통기한 조작…성탄절 노린 ‘불량 케이크’

입력 2013.12.23 (21:15)

수정 2013.12.23 (22:04)

<앵커 멘트>

재활용품을 활용한 이색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셨는데요.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가족들을 위해 케이크 하나쯤 사려고 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네, 이렇게 인기가 많아서일까요, 유통기한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불량 케이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한 제빵업체.

냉동고 안에 납품받은 갖가지 케이크가 쌓여있습니다.

<녹취> "치즈케이크예요? 여기서 만든건 아닌가봐요"

그런데 케이크에 당연히 있어야 할 유통기한과 원료, 성분표시가 없습니다.

또 다른 제빵업체에서 적발된 초코와플에도 제품 관련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녹취> "아무런 표시 없이 이렇게 받으신 거예요?" "표시가 없더라고요"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다 압류할테니까요"

모두 제과점이나 커피전문점으로 유통되는 것들입니다.

냉동상태 케이크의 유통기한은 석 달에서 길게는 6개월.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케이크를 미리 만든 뒤 유통기한을 늘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래 제품을 생산한 그 시점에 유통기한을 표시해야되는데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유통기한을 표시안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

케이크에 들어가는 과일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이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케이크에 들어가는 계란도 이렇게 깬 상태로 납품받아 유통기한을 넘겨 보관하다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업체관계자 : "작업할 거는 많고 저희가 계란을 깨서 쓰면 좋겠지만 바쁠 때는 다 깨서 쓸 수가 없잖아요. 일주일 정도는 깨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이 가능하니까"

경찰은 케이크와 재료 1.6톤을 압류해 모두 폐기처분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멘트>

성탄절을 맞아 각 제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케이크들입니다.

매년 이맘 때 판매량이 한 해 장사를 결정짓기 때문에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겁니다.

실제 제과업체들에서 24일부터 사흘 동안 팔리는 케이크 양은 평소 사흘 판매량의 5배나 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수요가 급증하면 공급이 달리겠죠?

이 때문에 불량 식자재를 사용해서라도 케이크를 만들거나 유통기한을 속이는 경우도 생기는 겁니다.

케이크 살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요?

또 어떻게 하면 구입한 케이크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까요?

계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케이크는 포장 상자에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과점에서 바로 만들어내는 케이크는 유통기한 표시 의무가 없어 겉모습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특히 빵을 둘러싼 크림 모양이 쉽게 변합니다.

<인터뷰> 임정현(제빵학원 강사) :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약간 처지는 현상이 생기는 거고요. 수분이 증발하면서 갈라지니까 그런 거를 주의하셔야죠."

과일이 윤기가 없거나 쭈그러들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구입 후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케이크는 보통 빵보다 계란과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부패하기 쉽습니다.

<인터뷰> 박종현(가천대학교 식품생물공학과) : "생크림이라든가 과일이라든가 이런데에는 세균이 오염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오염된 세균은 우리가 케익을 오래뒀을 때 증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분 증발을 막아야 하는데, 먹다남은 케이크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해야 합니다.

또 제품 종류별 유통기한도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생크림 케이크는 제조 후 이틀, 버터 케이크는 나흘 정도가 유통 기한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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