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값 더 지불” 기부…커피·짬뽕서 공연까지 확산

입력 2013.12.28 (21:26)

수정 2013.12.31 (16:30)

<앵커 멘트>

'미리내 기부' 들어보셨나요?

물건을 사면서 한 개 값을 더 지불해 기부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커피, 음식점에서 시작된 이 기부문화가 공연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국음식점...

외식을 나온 이 직장인들은 계산할 때 자장면 두 그릇 값을 더 냈습니다.

이처럼 이 식당 손님들이 지난 한달여 동안 미리 값을 치른 자장면과 짬뽕은 58그릇.

이 가게는 곧 노숙자와 결식아동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해경:"저희들도 넉넉한 가운데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이렇게 함께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고..."

물품을 살때 하나 값을 더 지불해 기부하는 이같은 방식은 이탈리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국내에도 '미리내 기부'라는 이름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손님:"아메리카노 세 잔 주시고요, 한잔은 기부할게요."

이처럼 손님들이 기부할 음료를 미리 계산해두면 어려운 사람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버블쇼에 평소 공연을 자주 보지 못하는 저소득층 아동들이 초대됐습니다.

관객들이 표를 살때 한장 값을 더 지불한 덕입니다.

공연계 처음으로 미리내 기부를 도입한 겁니다.

<인터뷰>김태영(경기도 의정부시):"아이랑 같이 해서 마음이 더욱 따뜻해지는 거 같고요, 그쪽 아이와 부모에게도 기쁨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미리내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가게는 전국적으로 모두 130여 곳.

새롭게 확산되는 기부문화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기부물품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가 뒤따라야합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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