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축구, 올해도 훈훈한 골잔치

입력 2013.12.29 (16:12)

수정 2013.12.29 (22:29)

KBS 뉴스 이미지
올해로 열한 돌을 맞은 축구 스타들의 연말 잔치가 한파를 몰아내고 잠실을 뜨겁게 달궜다.

29일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쉐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3'이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의 1만5천여 관중석은 경기 시작 한 시간여 전부터 가득 찼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제2의 차붐' 손흥민(레버쿠젠), '지메시' 지소연(고베 아이낙), '장다리' 김신욱(울산 현대), '인민루니' 정대세(수원 삼성) 등 스타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보기 위해서다.

이 이벤트 경기는 홍 감독이 설립한 홍명보장학재단이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2003년부터 해마다 연말에 개최하고 있다.

홍 감독은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행사를 열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과 꿈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행사 수익금을 암과 싸우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홍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과 김태영 대표팀 코치가 지휘하는 희망팀의 풋살 대결로 진행됐다.

사랑팀은 손흥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김진수(니가타), 한국영(쇼난 벨마레),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지소연 등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구성됐다.

희망팀은 김신욱, 정대세, 이명주(포항 스틸러스), 하대성(FC서울), 이근호(상주 상무), 여민지(울산과학대)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로 짜였다.

선수들은 잔디구장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 때와는 달리 발바닥을 이용한 현란한 풋살 기술을 자주 선보여 이색적인 감흥을 줬다.

골 세리머니나 상황마다 적절히 연출되는 코믹 연기에서는 선수들이 미리 특별히 준비한 흔적이 나타났다.

첫 골은 한국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발에서 터졌다.

김영권은 최전방 공격수처럼 수비수 두 명,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탁월한 볼 관리능력, 압박 탈피가 특기인 구자철은 수비수 이용(울산)에게 볼을 빼앗기고 넘어진 뒤 실점까지 허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손흥민은 헛발질, 위력이 떨어지는 드리블과 슈팅 등 익살스러운 플레이로 팬들에게 이색적인 만족감을 줬다.

정대세는 골대를 보지 않고 발뒤꿈치로 시도한 슈팅을 골로 연결해 탄성을 자아냈다.

구자철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여성 선수 여민지의 볼을 가로챘다가 '나쁜 남자'로 지탄을 받았다.

여성 선수인 지소연은 롱패스를 깔끔하게 트래핑한 뒤 하프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큰 박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지소연의 볼에 키스해 관중의 우레 같은 탄성을 끌어냈다.

하대성은 이어 골을 터뜨린 여민지의 볼에 키스했다가 뺨을 얻어맞아 관중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전·후반 25분씩 50분 동안 계속된 이날 경기에서는 희망팀이 사랑팀을 13-12로 따돌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