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추위 속 최전방 초소 해넘이

입력 2014.01.01 (06:21)

수정 2014.01.01 (10:41)

<앵커 멘트>

오늘 같은 날이면,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은 몸은 건강한 지, 떡국은 먹었는 지 참 궁금하실텐데요.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국토 수호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자랑스런 아들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3년의 마지막 해가 기울고, 최전방 초소에 어둠이 찾아듭니다.

철책에 하나 둘씩 불이 들어옵니다.

야간 순찰도 시작됩니다.

구불구불,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망가진 곳은 없는 지, 혹시 뚫린 곳은 없는 지 꼼꼼히 살핍니다.

<인터뷰> 김영민(육군 GOP부대 소초장) : "적이 도발한다면 일전불사, 수사불패의 자세로 가차없이 응징할 수 있도록 항상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습니다."

초소엔 야간 근무조가 투입됐습니다.

겨울밤이면 전방 초소의 기온은 보통 영하 20~30도까지 낮아집니다.

여기에 지금처럼 바람까지 불편, 체감온도는 영하 40~50도까지 뚝 떨어집니다.

먼저 경계에 나섰던 장병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뒤에야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녹취> "고생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내 부대 생활관에서 달콤한 휴식에 빠져듭니다.

초소장이 슬며시 건넨 휴대전화에선 보고싶은 어머니의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녹취> "아들아, 엄마가 보고 싶어. 몸 건강히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많이 사랑해."

밤이 깊어 생활관의 불이 꺼집니다.

이 시간 야간 경계에 나선 초병들은 영하의 칼바람을 맞으며 후방의 밤을 지켰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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