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가객’ 김광석

입력 2014.01.06 (21:42)

수정 2014.01.06 (22:06)

<앵커 멘트>

18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난 가수 故 김광석 씨의 노래가 뮤지컬과 드라마 삽입곡 등으로 다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가 여전히 주목받는 이유,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곱고 희던 그 손으로..."

잔잔한 기타 소리에

<녹취>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나지막이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가 더해집니다.

기타와 목소리로만 꾸며진 김광석의 공연은 천 회 넘게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김유민(故 김광석 팬) : "그냥 흐르듯이, 말하듯이 하는 느낌이 들어요. 들어도 안 질리는 것 같아요."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공개된 일기 속 그는 짙은 허무함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음악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에는 그런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있습니다.

<인터뷰> 박학기(가수/故 김광석 친구) : "오랫동안 음악 하면서도 원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어찌 보면 거품이라는 게 정말 없는..."

이런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 최근 세 편이나 등장했고 후배 가수들의 다시 부르기도 활발합니다.

허무와 상실 속에서도 항상 꿈을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가 생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임진모(음악평론가) : "김광석의 음악은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에게 그만큼의 위로와 위안을 선사하기 때문에..."

'가수'보다 '가객'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렸던 故 김광석.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담담하게 삶을 노래하던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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