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환경미화원들, 학생 위해 장학금 ‘쾌척’

입력 2014.01.15 (21:44)

수정 2014.01.15 (22:22)

<앵커 멘트>

한 대학교의 환경미화원들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려운 처지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한 그분들을 이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단칸방 임대주택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는 67살 전은숙 씨.

새벽 6시면 대학 캠퍼스로 출근합니다.

쓰레기통을 치우고, 손으로 변기를 닦고 늘 힘들고 고달픈 일입니다.

<인터뷰> 전은숙(숭실대학교 환경미화원)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추울 때 나오는 게 좀 힘들죠. 내 집 갖는 게 꿈이죠. 뭐..."

혹한 속에서도 교정 구석구석을 쓸고 닦는 100여 명의 환경미화원들.

앞으로 5년 동안 장학금 천2백만 원을 마련해 대학에 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홍길표(숭실대학교 청소부) : "우리도 어렵지만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사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당장 이달부터 월급 백십만 원 가운데 일부를 떼어 장학금을 모아나가기로 했습니다.

틈틈이 수거한 재활용품을 팔아 공동 식비를 마련할 정도로 빠듯한 생활이지만 이번 결정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인터뷰> 홍길표(숭실대학교 환경미화원) : "우리가 내놓는 게 아니고 얻어오는 그런 마음이에요. 그만큼 좋아요."

학생들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이샘(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앞으로 뵈면 웃으면서 인사를 먼저 드리고 싶어요."

힘든 가운데서도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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