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복지시설 나오면 갈 곳 없어 ‘막막’

입력 2014.01.16 (21:44)

수정 2014.01.16 (22:04)

<앵커 멘트>

복지시설에 머물고 있는 아동이 서울에만 3천 명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만 18살이 되면 시설을 나가도록 규정돼 있어 당장 갈 곳 없는 아이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동 복지 시설.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족과 함께 살 수 없는 아동 80여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씻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아이들은 커가면서 다시 한번 세상에서 내쳐지는 고통을 겪습니다.

경제적 능력을 전혀 갖추지 못했지만 현행법상 만 18살이 되면 시설을 나가야 해섭니다.

<녹취> 최 모군(아동복지시설 거주) : "여기서 나가면 더 이상 울타리가 없어지는 건데, 자야할 곳이 제일 걱정이 많이 되죠."

서울 30여 개 아동 복지시설의 아동은 2천 6백 여명.

해마다 120명 정도가 시설을 떠나 고시원이나 쪽방을 전전합니다.

길거리로 내몰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연(아동복지센터 사무국장) : "자리를 못 잡고 희망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시설을 나온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몸을 뉘일 공간.

이 때문에 서울시가 시설 퇴소 청소년끼리 모여살도록 주거 공간 10곳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살 수 있는 기간도 2년 뿐.

도움 없이 홀로서기엔 짧은 시간입니다.

한 번 버림받은 아이들이 또 다시 버림받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땝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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