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개헌 통과…친 무르시 세력 반발 우려

입력 2014.01.20 (06:39)

수정 2014.01.20 (07:45)

<앵커 멘트>

군부가 이끄는 이집트 과도정부의 새 헌법 초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올해 중순까지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지만 축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거센 반발도 우려됩니다.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이집트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습니다.

투표율 38%에 찬성률 98%로 집계됐습니다.

<녹취> 카이로 주민 : "거의 모든 투표자들이 개헌에 찬성했기 때문에 결과는 당연한 겁니다. 국민투표에 반대한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의 새 헌법이 통과되면서 이집트 최고 실세인 엘시시 국방장관의 대선 출마에도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하지만, 새 헌법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합니다.

새 헌법은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 땐 민간인도 군사법정에 세울 수 있고 특정 종교에 기반을 둔 정당 결성을 금지하는 등 이슬람 색채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새 헌법에 반발한 무르시 지지 세력은 반 군부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카이로 주민 : "국민투표가 의미가 없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친 무르시 세력과 군부 간 갈등은 더 길어질 겁니다."

개헌에 이어 총선과 대선도 올해 중순까지 치러질 계획이지만 친 무르시 세력의 반발이 향후 이집트 정국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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